폭염으로 미국 발전업체들의 천연가스 소모량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미국이 원유.천연가스 생산량을 늘리며
낮게 유지되고 있는 천연가스 가격이 반등할지 주목되고 있다.
11일 로이터통신은 데이터제공업체 LSEG레피니티브의 예비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9일 미국 발전사들의 일일 천연가스 소비량이 542억입방피트(BCFD)로 종전
최고기록인 2023년 7월 28일 528억 BCFD를 넘어 섰다고 보고했다.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남부 캘리포니아, 뉴잉글랜드, 펜실베니아, 뉴저지,
멜릴랜드주 등의 전력 가격은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현재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와 비교하면
약 5분의 1가격으로 저렴하다. 이날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전거래일 보다 1.97%
하락한 MMbtu(열량 단위 100만btu) 당 2.2712달러에 거래되었다.
이는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천연가스 재고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미국 전역에 저장된 천연가스 저장량은 3조 1190억
bcfd로 전주 대비 650억 bcfd 증가했다. 시장은 560억 bcfd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러한 천연가스 저장량은 여름 평균 대비 18.7% 높다.
천연가스 재고가 늘어나는 것은 최근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기업들이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는 원유와 함께 매장돼있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으로 원류 생산량과 같이 늘어난다. 지난해 미국이 이전보다 따듯한
겨울을 보내면서 천연가스 소비량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
이에 미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기업인 EQT와 체서피크에너지는 지난 3월 생산량을
줄이겟다고 발표했다.
다만 EIA는 지난 9일 발전.난방.취사에 사용되는 연료 가격이 올해 하반기에
3분의 1 이상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 역시 천연가스 가격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상업체 어큐웨더는 오는 14일 시카고 기온이 33.3도
15~16일 유욕이 35도 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카고, 뉴욕, 평년 최고
기온은 약 29.4도 이다.
이번 폭염으로 2020년 8월 캘리포니아 주민 약 80만명이 겪은 순환 정전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 전력망 운영사인
캘리포니아 ISO는 지난 10~11일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에 대비하라"고
고객들에게 경고하였고 미 전역의 전력망 운영자들은 에너지 회들에 불필요한
업체들에 권고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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